지금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SEPT 12, 2022
지금 이 순간 나의 원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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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는 순서]
1. 오늘 하루에 집중 - by 러너
2. 지금 원하는 일을 하고 있나요? - by 로이린
3.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의 시작 - by 마드쏭
4. 번거롭지만 집중하기 좋은 취미, 사진 - by 에디터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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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것들이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걱정의 4%는 내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한 것이다.
나머지 4%는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출처 : 심리학자 어니 젤린스키)
저는 2006년~ 2007년에 참 힘들었어요. 정신적으로 힘들고 분노에 휩싸였고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으며, 겨우 먹고 살고 빚을 갚아가는 것 같았죠. 사람이란 존재는 참 신기합니다. 환경과 기분이 좋으면 문제가 없는데, 몸에 컨디션만 안 좋아져도 별의 별 걱정을 하게 되고 그 고민과 고통에 붙잡혀 골머리를 썩거든요.
최근에는 어느 통신업체에서 일하는 대표님과 염려에 대한 주제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분은 과거에 대한 후회, 내가 잘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얘기했는데 저도 그걸 느끼고 있었거든요. 특히 힘들던 그 시절엔 공무원 시험을 봐라, 이래야 한다 등 부모님의 말씀에 눌렸고 무엇도 하기가 싫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염려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었죠. 대표님이 아직도 그 시절을 힘들어하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 젊었을 때 가락시장에서 1년 일하고 낮과 밤이 뒤바뀌는 생활로 불안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홍보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우울증까지 오래 겪고 잘 하고 싶지 않은 생각도 했죠.
‘내가 여기서 죽으면 어떻게 하지 우리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는 걱정도 하며, 정신과 약도 먹었지만 소용이 없는데 뭔가를 돌파해야겠다는 생각이 드신 것 같았습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대표님은 <스트레스 뿌리 뽑기(원제 : Control your Depression)>라는 책을 읽었고, 거기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우울증을 이겨내는 전략 8가지를 말하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우울증을 이겨낼 개인적인 계획 세우기
긴장 푸는 법 배우기(Learning to Relax)
사람들과 더 잘 지내는 스킬 배우기(Learning how to be socially skillful)
사고를 통제하기(Controlling Thoughts)
건설적인 생각하기(Constructive Thinking)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비극적인 선택을 합니다. 아마도 대부분 자신의 상황이 최악이기에, 자신의 의지나 선택으로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상황에 대한 나의 통제권은 전혀 없고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면, 의욕이 꺾입니다.
염려를 끌어안고 사는 모습이 인간이라면 얼마나 슬프고 한숨이 나고 수고만 하다가 가는 것일까요?
인생의 문제는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만성 통증도 있고, 왼쪽 눈도 잘 보이지 않아서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듭니다. 저는 나이도 많고, 지금은 원고를 작성하기 힘들어 녹음을 하고, 타자는 다른 에디터와 인공지능 앱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집에서 10분 떨어진 호수를 걸으며 나 자신과 싸웠습니다. 30분 정도 걸으니 캄캄한 길이 나왔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가로등불이 하나씩 저절로 켜지는 것입니다. 제 길은 막혀 있었고 어두운데, 불이 하나하나 켜지니 다음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내가 가야 할 다음 한 걸음만 생각해야지 너무 먼 거리를 보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카네기의 <행복론>에선 테드라는 2차대전 참전 미군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경련성 횡행결장’이라는 병을 얻고, 계속해서 죽음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며 15kg이나 빠지고 공황상태가 되어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습니다. 그를 완전히 회복시킨 그 군의관의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테드 군, 자네의 일생이 모래시계라면, 모래시계 위에는 무수한 모래가 있지? 그것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천천히 중앙의 가늘고 긴 홈을 타고 내려오지. 그러나 한 번에 그 홈보다 두꺼운 덩어리를 통과시키려 한다면 고장나고 말거야. 우리도 모래시계와 같은 존재야. 아무리 해야 할 일이 많아도 한 번에 하나씩 천천히 사이를 두고 해내야 해.”
(출처 : 카네기의 행복론)
'한 번에 하나의 모래, 한 번에 한 가지 일'과 같은 진리를 말하는 내용들은 더 있습니다.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다 – 예수 그리스도
오늘을 살아가라 – 위지안
현재를 살아라 – 제럴드 싯처
저도 여러분도 오늘을 사는 것이죠. 어제를 살 수 없고 내일을 살 수 없습니다. 오늘 하는 일상 일에 충실해야만 내일을 준비할 수 있죠. 아무리 해도 내일 일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살지는 모르지만 한 사람으로서의 인생을 살려면 늘 새로운 하루를 만들어야 합니다.
혹시 지금 힘든 분이 계시다면, 하루를 기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저도 아프고 돈이 없지만, 언젠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 홀로 살아가야 할 날이 오겠지만, 오늘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대표님과의 만남을 통해 다시 삶을 돌아보고 깨달은 것을 독자분들과 나눕니다 .여러분들의 하루하루가 새로운 생활이 되고, 기적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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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원하는 일을 하고 있나요?
- by 로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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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내가 진짜 원하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N잡러, 디지털노마드, 경제적 자유인... 이 모든 단어가 수없이 들리던 때, 그 무렵 나는 내 일이 너무도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 하고 있는 일보다 뭔지 모르겠지만 더 거창하고 멋진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무언가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 그저 막연한 꿈에 밀려 정작 현재의 나는 뒤로했다.
출퇴근 시간에 신사임당 유튜브를 보고,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수익 창출, 해외 구매대행 등 여러 가지 수익화로 바쁘게 사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현재의 직장에 절대 안주하지 않겠다며 바둥바둥했다. 퇴근 후 재테크 강의장으로 달려가기 일쑤였고, 주말에는 하루 25만원의 수업료를 지불하며 오전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풀타임 강의를 들은 적도 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며 메모장에 빼곡히 대사 하나하나 대본 적듯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던 취준생 시절처럼 말이다.
나의 직업은 패션MD다. 그토록 원하고 하고 싶어 했던 패션 일을 지금은 원 없이 하고 있다. 처음 입사 후, 선배들이 시킨 스캔, 복사, 샘플 심부름 등을 하면서 나도 하루라도 빨리 일을 배워 해외 출장도 가고 멋지게 일을 해내고 싶었다. 어떤 선배가 말했던 것처럼 해외 거래처와의 미팅 자리에서 바로 오더를 결정할 수 있을 만큼의 의사 결정권이 있는 MD가 되는 게 소원이었다.
‘맞다, 지금 하고 있는 내 일! 예전엔 내가 그토록 하고 싶어 했던 일이었는데...!’
이렇게 깨닫게 된 것은 최근에 겪었던 몇 가지 일 덕분이었다.
몇 주 전 주말, 패션MD 실무 강의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취업 준비를 위해 다닌 전문 아카데미에서 했던 무료 선배 특강의 반응이 좋아 정식 강의를 맡게 되었고, 강의를 한 지도 4년이 되었다. 그런데도 전문 강사가 아닌 나에게 3시간의 수업은 언제나 부담이었다.
운전하는 남편에게
“차에 펜이랑 포스트잇이 있을까?”
“응, 그럼 있지, 근데 왜?”
“아니… 이따가 학생들한테 설명해주고 싶은 게 생각나서, 잠깐 자료 좀 만들어보려고!”
“강의하러 가기 싫은 사람 맞아? ㅎㅎㅎ”
신랑의 말에 갑자기 번뜩 정신이 들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 지금 내 현재 위치, 다시 한번 좀 들여다봐야겠다.’
과거의 내가 그토록 원했던 일인데 익숙해져 버린 나머지 지금의 일을 당연시하고 심지어는 지루한 일처럼 치부해버린 나였다.
그러다 최근 <웰씽킹>의 저자 켈리 최의 유튜브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과거에는 내가 분명 좋아했던 일이에요.”
“더 좋아하는 일을 찾기 전까지는 지금 좋아하는 일에 충실해 보세요.”
생각해보니 맞았다. 이과생으로 화학 공부를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어떻게든 패션 언저리의 일이라도 해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대학생 홍보대사 활동도 대기업 패션 브랜드에서 했고, 학기를 다니는 중에도 MD 아카데미를 다녔다. 각 분야의 MD들을 인터뷰하는 <마이다스>라는 MD 잡지 창간호를 발행하고, 급기야 패션모델로 패션쇼 런웨이에 서기도 했다. 2010년 거대 SPA 브랜드들이 처음 한국에 상륙한 시기에는 모든 브랜드를 파헤쳐보겠다며 매장 조사, 소비자 설문조사까지, 발로 뛰며 패션이라는 단어만 있으면 뭐라도 연결 지으려고 했다. 그렇게 열정적이었던 과거의 내가 있었다.
‘과연 현재의 본업에서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우선 현재의 일에서 최고가 되어야겠다.’
‘그 후에 진정으로 더 원하는 일을 찾으면 그때 후회 없이 도전해보겠어!’
예전에 MD 아카데미에서 한 선배가 나에게 한 말이 떠올랐다.
“이왕 패션MD가 된 거, 루이비통 MD는 되어 봐야 하지 않겠어?”
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MD가 된다는 건 생각만 해도 행복했던 그때였다. 표면적인 말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내 분야에서 최고는 되어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의 최고가 돼봐야 다른 일을 하더라도 비슷한 방법으로 적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현재의 일을 전망대에서 바라보듯 여유롭게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기분 좋게 찾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를 뒤로할 때, 아쉬움에 뒤돌아보지 않도록 내가 원했던 지금의 일에 좀 더 집중해보기로 했다. 마음을 다해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러면 그다음 어떤 일도 수월할 테니까! 내가 그리는 그림을 노트에 써 내려가 본다.
[ To do list ]
□ 지금 하고 있는 일 온전히 즐기기
□ 패션 산업 대학원에 입학해서 전문성 갖추기
□ 내 분야에서 최고라고 할 만큼 인정받는 MD로 잡지 인터뷰하기
□ 패션 머천다이징 강의 교육자로서 책임감 다하기
□ 패션MD 분야에서 최고가 돼본 경험으로 나만의 사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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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켈리 최 유튜브 영상
<내 적성에 꼭 맞는 전공/직업으로 돈도 잘 버는 방법>
﹡ 패션 MD란? 패션과 관련된 머천다이저(Merchandiser, 약어로 MD)를 뜻하며, 패션 상품 기획자를 의미한다. 패션 회사의 업무 구분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기획MD, 소싱MD(구매,생산), 영업MD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참고로 에디터 로이린은 소싱MD 일을 하고 있다. 원단과 부자재를 구매하는 일부터, 제품을 어느 국가, 어느 지역에서 만들어야 품질 좋고 원가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 기획하는 일을 한다.
참고문헌 : 한국직업사전 (머천다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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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노래를 싫어해요.”
“마음을 바꿀 수 있어. 무슨 노래를 알지?”
“아는 노래가 없어요. 부를 줄도 몰라요.”
“기초부터 시작하자. 배우기 쉬운 노래가 있어” - <사운드 오브 뮤직>中
초등학생 땐 배우가 되고 싶었다. 친척들이 말하는 어릴 적 나는, 옆에 있어도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아이였다. 부모님도 힘들지 않게 나를 거저 키웠다고 하실 정도다. 그러나 그때의 나는 말도, 행동도 조심스러웠던 내가 답답했다. 그런 내 모습이 진짜 ‘나’가 아닌 것 같아서 원래의 내 모습을 찾고 싶었다. 어느 날 TV에서 방영해준 <사운드 오브 뮤직>영화를 우연히 보면서 영화 속 마리아와 아이들처럼 푸른 대자연 속에서 춤추며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노래를 전혀 모른다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마리아가 ‘도레미송’부터 시작하여 아이들의 예쁜 노랫소리를 이끌어낸 것처럼 나도 그들과 같은 배우가 되면 진짜 ‘나’를 끄집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전화번호부에 나오는 연기학원도 알아봤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오신 어머니는 나를 지원해줄 자신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배우가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방법을 알 수 없었고 무작정 도전해 볼 만큼 용기도 없었던 나는 그렇게 그 시간을 흘려보냈다.
12년의 마지막 관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나는 여느 평범한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현실과 타협하여 전공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나의 관심사와는 전혀 관련 없었던 이과계열, 컴퓨터를 전공하게 되었다. 당시 어른들이 권하던 교대, 사범대처럼 안정된 삶이 보장된 곳이 아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컴퓨터의 세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졸업이 가까워질수록 나는 더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갔다. 어떻게 하면 빨리 취업을 하고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내가 ‘즐겁고 행복한 일’보다는 ‘많이 힘들지 않으면서 적당히 잘 살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그렇게 가지게 된 나의 직업은, 퇴근 후 적당히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누릴 수 있을 만큼의 근무시간과 어느 정도 정년과 연금이 보장된 안정된 일이었다.
그러나 육아휴직을 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일을 하지 않으니 급여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 정상적인 시스템이 나에게 새로운 ‘원함’을 만들어주었다. ‘일하지 않아도 돈이 나오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것. 그러면서 많은 것을 시작했다. 블로그, 유튜브, 팟빵, 오디오클립 등. 지금 당장 수익이 되는 것은 없지만 퇴직 이후든, 언제든 나에게 재정적 자유를 안겨줄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휴직한 지 3년이 다 되어간다. 그 시간동안 책쓰기, 1인기업, 에니어그램, 북내레이터, NLP 프렉티셔너 등 여러 가지를 배웠다. 자기계발을 시작하면서 내가 무슨 일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하며 관심 가는 것들을 하나씩 배워나갔다. 이 과정들을 통해 나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나를 가로막는 내적장애물이 무엇인지 ‘나’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슨 일이든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인가’에 초점이 되어 있었는데 그것이 반드시 나에게 도움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어떤 일이 나를 위한 것일까’,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까’를 생각한다. 왜 그동안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내가 되고 싶은 거라면 얼마든지 내가 좋아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게 만들면 될 텐데 그동안 나는, 현재의 내 능력 크기에 맞는 일을 찾아왔다. 지금의 능력보다 더 큰 꿈을 가질 생각을 하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란 없다고 생각하지만 목표를 이루기까지 겪어야 할 힘든 시간을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다. 현재 누리는 타인의 인정과 지지를 잃고 싶지 않아 새로운 도전을 외면했다. 그러나 내가 나를 인정하고 지지하지 못한 채 타인에게만 의존한다면 그동안 나를 버티게 했던 타인의 인정과 지지가 나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만38년 동안 외면했던 나를 이제는 믿어주기로 했다. 현재의 내 능력치나 주변상황에 나를 제한하지 않고 나의 꿈부터 먼저 명확하게 정해야겠다. 설령 타인의 지원이 부족하고 지금의 내 능력은 부족할지라도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정하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나 자신을 믿고 나아간다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시작하고 그것을 해낼 수 있다.
최근 내가 정한 나의 닉네임이 ‘기쁨작가 마드쏭’이다. 내가 말하는 ‘작가’는 꼭 책을 쓰는 작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종이 위의 기적. 시나리오 작가가 쓰는 대로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나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인생도 현재의 능력을 넘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음을 믿고 실행할 수 있게 돕고 싶다. 남의 인정과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스스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게 돕고 싶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처럼 아빠가 노래를 싫어하니까, 아는 노래도 없고 노래를 부를 줄 모른다는 이유로 현재의 상황과 나의 능력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 노래를 배우고 나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내가 노래를 부르겠다는 시나리오를 써야 시작할 수 있다. 내가 기쁨으로 삶을 살고 싶다면 어떤 시나리오를 써야 할까? 현재의 상황과 능력에 나를 맞추지 말고 일단 진짜 원하는 나의 모습부터 정해보자. 내가 원하는 정체성을 만들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나 자신을 믿는 것. 그것이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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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롭지만 집중하기 좋은 취미, 사진
- by 에디터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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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폰을 열어서 사진첩을 열어보세요. 어떤 사진이 있나요? 아마도 행복했던 시간들이 담겨 있을 겁니다. 업무나 집안일에 필요한 정보를 캡처한 사진도 있겠죠. 또 어떤 분들은 셀카 사진도 많을겁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보낸 시간들, 나를 열광하게 했던 음식과 볼거리들이 담겨 있을 겁니다. 제 갤러리에도 그런 사진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오늘 출근길에 찍었던 뚝섬역 5번 출구가 햇살을 받아 예쁘게 빛나는 모습이 있습니다. 점심으로 먹었던 베트남 쌀국수와 회사 근처에 최근 준공된 어느 멋진 건물의 모습도 있고요.
방금 전, 지난 달에 구입한 카메라를 갖고 성수동 연무장길을 다녀왔습니다. 거의 매일 걷는 길인데, 깜깜한 밤이 되니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동안 알아차리지 못 했던 예쁜 카페도 발견했습니다. 건물의 특이한 조명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손에 쥔 카메라 덕분에 빨리 찾은 것 같기도 합니다. 망치를 든 사람의 눈에는 모든 것이 튀어나온 못처럼 보인다는 마크 트웨인의 명언처럼, 카메라를 든 사람의 눈에는 사진으로 담을만한 것이 먼저 들어오기 마련이죠.
취미로서의 사진은 주로 ‘사진촬영’을 말하지만 ‘사진 보정, ‘사진 감상’과 장비 사용법을 ‘공부’하는 것도 포함입니다. 강태공들이 어종과 출조지에 따라 다양한 낚싯대와 낚싯줄을 쓰듯,사진 찍는 분들도 다양한 렌즈를 구비하죠. 카메라 바디를 2대 이상 보유하기도 합니다. 수백종이 넘는 촬영장비 스펙을 알아보고, 보도자료와 리뷰어의 후기를 꼼꼼히 파악해서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사진 취미의 큰 부분입니다. 물론 핵심은 ‘사진 촬영’이지만 장비를 알아보고 구매하고, 사용법을 공부하는 것과, 촬영 후에 A컷을 선별해서 보정 및 공유하고 저장하는 것까지 모두 사진 취미인 셈이죠.
제가 사진을 시작한 2019년, 직장인들의 유튜버 되기 열풍이 최고조였습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실시한 통계에 따르면 성인남녀 3543명 중 63%가 유튜버를 꿈꾸고 있다고 답했죠. 네 맞습니다. 저도 그 부푼 꿈을 안고 카메라를 구입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영상제작하는 것을 조금 공부해보고, 무리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상을 만들려면 적어도 5명 이상의 협업이 필요해보였습니다. 또한, 동영상이라는 건 사진을 여러장 찍어서 초당 24장에서 30장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은 사진을 배워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사진을 통해 배운 것 중 하나는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어요. 휴대폰으로는 어두운 야외에서 사진 찍을 엄두도 못 냈는데, 제 주먹 2개만한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고 나갔더니, 집 근처 골목이 적외선 감시경이라도 갖다댄듯 환하게 보인 것이었죠. 어떤 렌즈냐, 밝기 민감도나 셔터 속도값에 따라, 같은 장면이라도 전혀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사진의 힐링적인 부분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담는 과정에서, 저의 관점도 달라졌습니다. 촬영하는 동안 피사체를 담는 것에 집중합니다. 꽃을 담을 땐 어떻게 담을지 고민도 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찍기 위해 온 몸을 다해 노력합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다소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던 제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어렵거나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 감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가장 좋은 부분은 무엇일까?’하고 말이죠.
휴대폰으로도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습니다. 휴대폰으로만 작품을 찍는 작가들도 있을 정도니까요. 저는 폰으로 업무를 주로 하는 편이라, 주말엔 폰을 가급적 덜 보려고 합니다. 아침 식사 전에 출사 나갈 땐 폰도 집에 두고 나가는 편입니다. 사진에만 집중하기 위해서죠. 번거롭지만 제게는 힐링의 시간입니다. 9년 전, 저의 웨딩사진을 찍어주신 작가님은 여행 갈 때 절대로 카메라를 갖고 가지 않고, 여행지에서도 사진은 거의 안 찍는다고 하셨습니다. 24년전에 유명했던 광고 문구처럼, 새로운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어도 좋으니까요.
많이 무겁고, 부피도 큰 카메라로 촬영을 고집하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은 나중에 봐도 기억이 생생하게 남습니다. 저에겐 30대 중반에 얻은 목, 허리 디스크가 있습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오래 갖고 다니는 건 큰 부담이라, 몇 시간 정도 사진을 찍고 나서는 며칠 동안 근육통으로 고생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진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촬영 전후로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관절에 부담을 덜 주는 장비를 더 구입해서 말이죠. 앞으로도 글과 어울리는 좋은 사진을 구독자 분들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에디터P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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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는 pexels, unsplash, 영화<사운드 오브 뮤직>,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에서 가져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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