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씽 브릿지를 하면서 계속 내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나의 원씽은 무엇인가? 나는 찾았는가? 만약 찾았다면 그것에 올인하고 있는가?
약 2주전에 찾았다. 물론 단기적인 프로젝트다. 사명, 천명보다는 아이템에 가깝다. 올해 목표는 이 아이템으로 순이익 3,000만원을 만드는 것이다. 미친 사람처럼 여기에 몰두했다. 아내의 도움도 받아가며 하루 3~4시간을 쏟아 부었다. 그게 뭔지는 글 마무리에 소개하니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이걸 하면서 피부묘기증이라는 특이한 병까지 걸렸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등이나 손바닥이 가렵다. 처음 간 병원에서는 어떤 병인지 모르겠다며 대학 병원에 가보라고 하셨고, 두 번째 찾은 병원에서는 이런 처방을 해주셨다. 절대 안정을 취할 것. 밀가루와 글루텐 그리고 우유 등 유제품도 완전히 끊을 것. 이미 두 달 가까이 밀가루 음식을 완전히 끊었는데 갑자기 이런 병이 걸리다니 좀 서글펐지만 받아들였다. 고생하는 와중에 집 앞에 글루텐 프리 제과점이 생겨서 지난 주말에도 다녀왔다.
원씽을 찾으면 엄청 기쁠까? 그렇지는 않다. 이미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원씽이구나 하고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만 해도 이걸 계속하는게 맞나하며 고민했다. 그리고 주말 동안 프로세스를 계속 개선하면서 느꼈다. 의식의 흐름은 다음과 같았다.
‘일도 잘하고 싶네요. 조금만 더 행복해지고 싶어요. 어제보단 오늘을 좀 더 잘 살고 싶은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일과 사랑, 관계, 모두 다 잘 하고 싶은 마음과 욕심이 있다고 본다. 이런 복잡다단한 일이 생기는 인생을 잘 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란 질문을 하게 되었다.
어느새 원씽브릿지 발행이 18개월이 넘었다. 지난 호들을 살펴보면서, 여러분과의 만남을 생각하면서, 내게 있어 가장 힘들었던 22년, 23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처음에 순수하게 건강 글쓰기로 시작하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재정과 건강, 마음의 불안 등으로 원고를 쓰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원씽 작가분들, 주위 분들 덕분에 흔들리는 나를 놓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리고 원고를 쓰면서 많이 고민하게 되면서 나는 조금씩 성장했다. 그런 가운데 나를 믿고 한 발자국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에, 여러 일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그래도 원씽은 내게 가치 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본다.
지난 18호까지의 글을 일부 다시 읽으면서, 아 이런 생각과 고민을 했구나. 나의 고민과 성찰, 성장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계속되는 불안정 속에서 나는 나 자신과 싸워왔구나. 불안이 나를 좀 더 예민하게 만들었고, 더 긴장하게 했고,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성장에는 통증이 따른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었다.
원씽 브릿지가 시작된 지 일 년 반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의 숙제였던 내 안의 원씽을 찾아 떠나는 다양한 여행이 있었다. 인생을 즐기는 행복 레시피부터 변화에 대비하는 자세 그리고 호모비아토르(길 위의 사람)에 관한 이야기까지 모두 나를 찾아나가는 과정들이었다.
공간이라는 나만의 키워드를 찾았고, 공간을 사업화하기 위한 밑 준비를 하나씩 단계별로 해나가는 중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특정 한가지의 행동으로 지금의 과정이 이어졌다기보다는 무어라 단정할 수 없는 다양한 생각과 실행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시너지를 통해 만들어낸 과정 중의 결과라고 생각한다.